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청년작가전'. 8월21일까지 1~5전시실
김재욱 '新韓國生圖(New Life in Republic of Korea)', 2020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21 청년작가로 김동욱, 김재욱, 김현준, 정민제, 정진경을 선정한 가운데 15일부터 오는 8월2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이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24회째인 청년작가전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만 25~40세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해 창작을 지원하는 전시다. 올해에는 52명의 작가가 응모해 5명의 신진 작가들이 뽑혔다. 회화와 판화, 판화를 기반으로 한 설치, 회화를 기반으로 한 설치,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조각, 미디어아트 영상 작품 등을 통해 지역 청년 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김동욱은 '나의 마음은 바이올린'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작업한 판화와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일상에서 흔히 보는 대상이나 장면을 순간 포착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희미해진 기억의 흔적을 되새겨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보색대비와 밝은색을 사용해 활기차고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재욱은 '일월(日月)'을 주제로 컴퓨터그래픽이나 제3의 기술을 활용한 뉴미디어아트를 고찰한다. 모든 예술적 개념은 고정된 것이 아닌 생명력을 갖고 항상 시대에 맞춰 변화돼왔으며,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장르를 통해 매체예술이 가진 사회성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궤도 속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으로 재생되는 영상작업은 현대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오브제들이 오밀조밀하게 컬래버돼 규칙적이지만 동시에 개별적으로 작동한다. 지난해 수창청춘맨숀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신일월대구도에 이어 대작 신한국생도를 선보인다.
김현준은 '감춰둔 공간'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나무를 깎아 다듬어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와 관련한 의문을 풀어내고자 한다. 그의 조각에는 고독과 침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존재의 해답과 실마리를 찾기 위한 사유와 성찰이 담겨 있다.
정민제는 '불편한 틀'을 주제로 정했다. '나'로 살던 삶에서 엄마, 아내, 며느리, 학부모 등의 역할이 덧붙여지면서 파생되는 일상에 따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은 자신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옥죄며 '불편한 틀' 속에서 진열된 느낌을 받게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비롯된 감정들을 표현한다.
정진경은 판화를 전공했으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반복되는 면, 그 사이 공간'이라는 타이틀로 판화를 기반으로 전체를 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표현해 온 사물과 풍경을 재미있는 판화적 요소로 풀어낸다. 한편, 전시 기간 관람객이 작가와 함께 작품을 이해해볼 수 있는 '작가와 함께하는 창작클래스'가 운영된다. 17일부터 8월14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 진행되며 전화로 접수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053)606-6139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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